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주간지의 하나인 TIME에서 2008년 모든 것의 Top 10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리스트에는 뉴스와 과학, 예술과 연예, 비즈니스와 기술과 스포츠, 대중문화 등 네 개의 분류 하에 모두 50개의 항목이 들어있다.

그 중에 과학 분야에서 2008년 최고의 발견 10 가지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논란이 많이 되었던 가속기, 중국의 우주인 탄생, 화성의 북극 등 다양한 소식들이 있었는데, 내 눈을 끌었던 것은 아홉번째로 언급되고 있는 기사의 제목이었다. Can you spell Science?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1979년에서 2006년까지의 기간 동안 과학적으로 문맹이 아닌 (scientifically literate) 성인의 비율이 17%까지 두 배 늘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미국 성인의 25%가 이 범주에 든다고 한다. 이 말은, 현재 미국 성인 중의 4분의 1만이 뉴욕 타임즈지의 주말판 과학 부분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지구 온난화며 줄기 세포며 하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고 있는 이 21세기에 이런 수치는 자못 놀라운 일이라는 말도 있다.

뉴욕 타임즈 지의 주말판 과학 부분이라... 지금은 듣고 있지 않지만, 뉴욕 타임즈의 과학 부분 기사를 podcast로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때 들었던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면 (난 뉴욕 타임즈의 과학 부분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 내용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신 연구 결과에 대한 분석이 들어있는 그런 기사는 한국의 매체에서는 접해볼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한국에 어떤 과학 잡지가 있더라? 동아 사이언스, 사이언스 올제, 또...?

지금의 세계가 과학 기술의 발전에 얼마나 의존적인지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한국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에 대해 놀라게 될 것이다. 오늘 2008 프론티어연구성과대전이라는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는데, 2000년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R&D 사업인 프론티어사업단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행사인 이 곳에는 귀빈, 연구담당자, 행사 지원자, 그리고 단체 관람을 온 초등학생과 중고생들로 넘쳐난다. 시간적으로 어렵기도 하겠지만, 과학 기술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온 일반인은 단 한 명도 없지 않을까 하는 우울한 예상을 해 본다.

전 국민에게 줄기세포라는 것을 가르쳐준 황우석 사태 정도가 한국인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사건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해마다 한 번씩 되풀이되는 노벨상 논란.

과학이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고 전달되지 않는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과학계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과학계에서 일하는 연구자들 중에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전문적으로 이런 일을 진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과학관이라는 곳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일,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프로페셔널들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과학의 대중화라는 것은 언제나 남의 이야기, 꿈과 같은 이야기일 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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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1 13:50 2008/12/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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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ravatar Image.
    JNine
    2008/12/21 07:12

    과학은 과학자나 공학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호기심은 인간이라면 크던 작던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재된 능력인데 과학에 꾸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긴 합니다. 과학에 대해서 무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깜짝 놀라곤 합니다. 뭐 그러니까 최근의 무한동력 사기 사건같은 것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 것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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